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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품종 생산한 돼지고기, 부드럽고 고소해
외국 품종 대신 우리 고유 품종을 씨돼지로 활용하면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재래돼지로 만든 ‘우리흑돈’ 품종을 씨수퇘지로 활용한 연구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돼지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구이용에 맞게 대부분 어미 계통인 ‘요크셔’, ‘랜드레이스’종을 교배한 후 아비계통인 ‘두록’과 교배하는 삼원교잡으로 생산된다. 특히 씨수퇘지(아비 계통)의 경우 해외에서는 '두록'종 뿐만 아니라 '피에트레인', '버크셔' 등 다양한 품종을 활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8% 이상 '두록' 품종을 이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씨돼지의 품종 다양화와 고기 품질 향상,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구매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두록’종 대신 ‘우리흑돈’을 씨수퇘지로 활용해 돼지고기를 생산했다. 전문가의 관능평가결과, '우리흑돈'을 활용해 만든 돼지고기는 ‘두록’종을 사용한 고기(대조구)에 비해 고기 색과 향, 부드러움의 점수가 5∼8%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학적 분석 결과에서도 ‘우리흑돈’으로 만든 고기는 근내지방(마블링)과 전단력(씹힘 정도)이 대조구보다 우수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의 중요한 요인인 고기 색 또한 ‘우리흑돈’ 활용 고기(15.37점)가 대조구(14.69점)보다 붉은 빛을 띠어 고급육 생산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흑돈'은 토종 재래돼지와 국립축산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씨돼지‘축진듀록’을 계획 교배해 만든 국산 돼지이다. 전국 3곳의 거점농장을 육성해 지난해 흑돼지 사육농가에 59마리를 분양했으며 올해 100마리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흑돈 관련 문의는 농촌진흥청 양돈과(☎ 041-580-3454)로 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김용민 농업연구사는 “우리흑돈을 이용해 다양한 품종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게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양돈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선돈희 기자>